기억해 둘 명문들. 잡담

작은 기도

                                                          이해인

                             기쁠 때는
                             너무 들뜨지 않게
                             도와주시고
                             슬플 때는
                             너무 가라않지 않게
                             도와주세요

                             나의 말을 할 땐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시고
                             남의 말을 들을 땐
                             아무리 재미없어도
                             끝까지 인내하며
                             미소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날이 그날 같은
                             단조로운 일상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세요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성실과 겸손의 실습을
                             오늘도 게을리하지 않도록
                             꼭 도와주세요.


 


소셜 네트워크 - 뇌를 가지고 있다면 보아라.[스포 있음]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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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반말을 사용하겠습니다. 더불어 뇌를 가지고 있다면 보아라에 자극 받으신 분에게 사과를(__))
 먼저 저 위에 적힌 줄거리 소개를 보고 이상한 기대를 하지마라. 영화표가 아깝다고 화를 낼것이다.
 왜냐하면 저 영화는 당신이 생각하는것처럼 긴장, 스펙타클 돋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이 스스로 지성체이며, 사회생활, 사교활동에서 지장을 받아보고
 친구와 고독이라는 것에 한번이라도 진지한생각을 해보았다면
 당장 영화관으로 달려가라.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성인 1장을 끊고 들어가 관람하는거다.

 '마크 주커버그'는 똑똑하고 이성적이며 능력있고 온갖 정보에 풍부한 존재이면서, 사교성이 제로에 가까운(농담에 진실을 답하고, 상대의 가벼운 대화에 평가를 내려버리는).. 즉, 사회적 기준으로 보면 '재수없는 새끼'이다.
 그는 이런 성향으로 인해 큰 실수를 하고, 그로 인한 분풀이인지 특기인 프로그래밍으로 심히 고약한 사이트를 만들어낸다.
 이 사이트는 큰 인기를 끌게되지만, 곧 부도덕성 등으로 학교에서 징계를 먹고 상당 기간을 정학 당하게된다.
 자신이 만든 사이트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마크는 이에 분노하고, 마침 그의 재능을 알아챈 '원클보스 형제'가 그에게 협력을 구하며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알려준다.
 마크는 무슨 이유에선지, 그 꼬인 성격으로 형제를 배제하고 유일한 친구 '왈도'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완성시키고 이를 배포시켜 대박을 터트린다. 점점 부피를 더해가는 그의 프로그램의 가치.
 하지만 그에 반비례해서, 그에게 손길을 내밀었던 자들은 마크의 뒤틀린 보답에 상처입고, 분개한다.
 사람들이 다시 끈을 이으려할수록, 끈을 깨끗히 풀려할수록, 마크는 그 모든 끈을 엉클어버린다.
 마크가 노력을 하지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분명 손을 내밀었다.
 단지 그 손에 자신도 모르는 단검이 들려있었을 뿐.
 그와 친구가 되려했던 사람은 떠나버렸다.
 그가 친구가 되려했던 사람은 그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와 적이 되려했던 사람 역시 그를 포기하고 떠났다.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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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억명의 친구는 개뿔.
 하버드는 개뿔.(대학교 비하의 의미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영화 소개는 늘 한숨이 나온다.
 지구를 지켜라도 그렇고 다른 대부분의 영화도 그렇고 왜 사실 그대로를 소개하지않지?(광고 대행사가 병신이라 그래. 극장에서도 그래야 사람들이 더 올까봐 뽀샵질 시키는거고. 자신이 바르는게 분이 아니라 먹물이라는 것부터 미스지만. 한가지가 무척 궁금한데, 그놈들은 영화를 보고나서 쓰는걸까 정말?)
 이 영화에서는 5억명은 개뿔, 5백만명도 언급안되고 그들이 마크의 편이 되서 뭔 짓을 해주는 것도 안나온다.
 영화 보러가기 전에 빠방한 기대하고 갈까봐 걱정되서 하는 말인데, 당신이 기대하는 것은 안나온다.
 키워드는 소셜 네트워크 VS 리얼 월드가 아니다. 선 VS 악도 아니다. 1 VS 다굴도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나의 평가를 내린다.
 여기에서는 흑백이 존재하지않는다.(나쁜 새끼 다굴치는걸 보고싶으면 검색창에 블록버스터를 치시길)
 마크는 그저 자신의 능력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고,
 왈도는 친구와 회사를 위해 노력했으나 능력이 부족했고 운이 없었다.
 원클보스 형제의 잘못은 마크에게 친구가 되자고 손을 내밀은 것 뿐이다.
 숀 역시 진심으로 마크의 회사를 위해주었다. 단지 그의 독특하고 부적절한 취미가 마크를 궁지에 몰아넣었을 뿐.
 아무도 잘못 하지않았다.
 모두 자신의 길을 걸었을 뿐이다. 그러나, 오직 그랬을 뿐인데 길이 엉키고 막혀버리고 상대에게 피해를 입혔다.
 마크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도 있고, 왈도가 멍청한 짓으로 자멸했다고 볼 수도 있으며, 원클보스 형제가 결과적으로 찌질한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 수 없다.
 우리는 평가를 할 수는 있으나, 답을 내릴 수는 없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만약 마크가 그리 꼬인 성격이 아니라서, 에리카나 다른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남들과 비슷한 규칙안에서 적당히 순종하며 사는 사람이었다면?
 그래서 아무런 소동도 일어나지 않았고 원클보스 형제가 그를 알게되지 않았더라면. 그에게 아이디어를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들과 성격적으로 잘맞아 팀을 만들었다면?
 <페이스북>이 탄생 할 수 있었을까?
 답은,
 
"알 수 없다."
 
 물론 언젠가 누군가가 비슷한 걸 생각해내고 그걸 실현시키겠지.
 멀리 볼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싸이월드는 페이스북 4년전인 2000년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란 이름이, 소스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서비스 방식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 묻는다면... 나는 좀 회의적이다.
 거듭 말하지만, 마크가 꼬인 성격이라 그런 일이 곂쳐지며 <페이스북>이 나올 수 [있었을지도]or[없었을지도] 모른다는거고. 우리는 알 수 없고, 평가만을 내릴 수 있다는 거지.
 왜냐면 안타깝게도 영화는 현실에서 있었던 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현실이라는 첨가물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답 내리기가 힘들어지기 때문.

 말이 길어져서 사람들이 헤깔릴까봐 직접 말하는건데.
 이 글은 소셜 네트워크를 본 나의 평가와 답을 이해시키고 공감을 얻기 위한게 아니라,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크라는 훌륭한 영화를 조잡한 광고때문에 곡해하고 이상한 기대를 가진뒤 핀트가 어긋난 태도로 관람하고 실망할까봐 걱정이 되서.(성향이 반대인 사람이 보고 욕하는걸 미리 차단하기도 하고 말이지. 그런 사람은 이거 보고 안보면 서로에게 좋잖아? )
 소셜 네트워크를 보기전에 이런 자세로 보면 훨씬 재미있을꺼야~하고 조심스럽게 건의 해보는거지.
 옛전에 지구를 지켜라가 개똥같은 광고로 개망하는 걸 보고 마음이 엄청 아팠거든.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기대와 다르면 기분이 더러운 법.
 미리 미리 준비하고 가야지?





 ps. 시체간음과 동물학대를 비교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미국에서는 동물학대가 더 심각한건가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반대가 난리 날텐데.
 죽은건 의미가 없고 산 것은 의미가 있는(유무有無), 서양의 사고방식과
 죽었어도 인간! 살아있어도 결국 동물!(영원永遠, 불멸不滅), 동양의 사고방식 차이가 들어난 대사라 굉장히 인상 깊었다.

와사등. 잡담

와사등(김광균)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 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高層) 창백한 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思念)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니고 왔기에
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信號耭)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와사등, 남만서고, 1939>


 어릴적에는 모더니즘이니 색채적이니 감각적이니 작가의 생이니 그런것만 보이고 별 감정이 안 들었는데.
 어른이 되고부터는...
 왜 이렇게 가슴에 절절히 울리는 걸까...?

 차디찬 사회에 한 발을 담그는 순간부터, 모두가 동감할 시가 아닌가싶다....
 마치 우리의 가슴 속을 틀로 떠서 그대로 말린것처럼... 너무나도 공감된다.

 슬픈 건... 우리가 학생 때 이 시를 이해못했듯이 지금 학생들도, 우리의 아이들도 어른이 되기전에는 이 시를 진정한 의미로 이해하는건 불가능하다는거.
 ...
 ...아니. 이 시를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이 아닐까.


잡담 외 모든 카테고리를 지웁니다~. 잡담

아무래도 제대로 관리도 안하고 너저분하게 있는게 보기 싫네요.
깨끗하게 없애고 다음부터는 신중하게 카테고리를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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